길/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기억
서정의 공간
2011. 6. 10. 00:32
삼일이 지니 물집도 아물고 다리 통증도 거의 사라진 것 같다.
개운한 노곤함이랄까
나른한 뿌듯함이랄까
누워서 만져보는 뱃살이 좀 탱탱해진 것 같고
전체적으로 노폐물이 쏙 빠진 개운함이랄까
그만큼 내 안의 잡념을 비운 말끔한 느낌이다.
자연의 일부가 되었던 시간들이
일상 속에서 아련하고 그리운 추억으로 삼삼하게 떠오른다는 것
잊고 있다가 불쑥 생각키는 듯, 불현듯 떠오르면 그만 몸서리쳐지고
다시 길 위에 설 날을 벌써부터 고대하게 하는 것이다.
사진 속 그림자처럼 선명하고 나른한 여행에의 기억은
삶이 권태로울때, 외로울 때 단비되어 나를
적실 것이다.
그래서 여행을 하고
여행을 꿈꾸는가 보다. 여행이란 내가 그곳에 있는 일.
나는 다시 그곳에 있기 위해 신난 하루하루를 눌러 살 것이다.
언젠가 불쑥
떠난다는 말 한마디 남기고 또 배낭을 메고 나서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