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북러시아
다시 찾은 러시아-러시아 사람들
서정의 공간
2016. 10. 2. 19:52
2016.9.21~28
블라디보스토크 3박
우수리스크~하바롭스크 기차 1박
하바롭스크 3박
마시지 못한 커피 향처럼 다시 그리운
사람들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는 길,
잠시 들른 휴게소 커피 가게에서 이른 아침에 내리는 진한 커피 향이 솔솔 풍겼다.
빈속에 맡은 이 커피 냄새가 러시아를 여행하는 일주일 내내 따라다닐 줄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마시지 못하고 두고 온 커피 향처럼,
나는 아직 이 사람들의 표정과
이들을 만났던 거리와
옆자리에서 밥 먹던 카페를 잊지 못한다.
절도 있는 회색 도시, 해군기지와 극동국립대학의 블라디보스토크
늪지대라는 뜻을 지닌 우수리스크에서의 항일독립운동과 조국의 역사
하바롭스크에서 만난 세련된 여자들과
낙엽이 곱게 물든 가을 거리가
아른거린다.
언어로 소통하지 못해도
무표정 속에 든 웃음을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