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마음의 풍경3
한여름 범어사
서정의 공간
2017. 8. 6. 19:30
문득 조용히 산책하고 싶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범어사를 찾는다. 해가 다 진 여름 저녁답, 범어사역에 내려 다시 90번 버스로
갈아타 도착한 범어사.
불이문으로 들어가는 길 양쪽엔 노란코스모스라는 꽃 설명이 나오는 꽃이
선명하게 피어있다. 탄탄한 나무기둥의 일주문을 지나고 불이문을 지나
대웅전 마당에 이르자
스님의 낭랑한 저녁예불 소리가 경내에 울려퍼진다.
열어놓은 대웅전과 관음전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잠시 후 예불이 끝나자 절간마다 불이 꺼지고
신도들도 서둘러 떠난 자리에 고요가 감돈다. 절 지붕 뒤로 보이는 푸른 금정산을 두고
절이 산을 이고 있다고 보는 이와 함께 잠시 마음의 휴식을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