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좋은 수필 2019-3, 3월

서정의 공간 2019. 6. 14. 19:13





3/·사진 김나현

 

봄이 오는 기척은

저기 시멘트 옥상에 올망졸망 기대앉은

화분 속 뿌리가 먼저 알아차린다.

 

삭풍 피할 곳 없는 저 한데서

민들레, 수선화 샛노란 꿈을 품었겠지

고추, 들깨, 상추, 토마토, 부추로

한 끼 식단 행복도 안겼을 터

 

200평쯤 넉넉한 공간은 아니어도

저 미미하고 초라한 옥상 대지에

봄의 꿈이 들썩대며 설레발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