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우포
봄이 오는 길
서정의 공간
2007. 1. 11. 08:22
2007.01.10. 우포
찬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생태 학습 나온 아이들의 알록달록함이 핼쓱한 우포를 생기돌게 한다.
큰부리큰기러기들.
얼음이 녹지않아 땅에 발을 붙인 새들.
와~저들의 천국이다.
↓돌아올 때 보니 새는 사라지고 잔잔한 수면만 반짝이고 있다.
이 보트 때문.
새도 살고 사람도 살아야 하는 우포.
겨울을 지나고 있는 우포늪 저 밑바닥부터 꿈틀거리는 생명의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서울에서 온, 나만큼이나 우포를 좋아하는 지인과
함께 둘러본 우포.
배낭속에 간식거리와 커피물을 챙겨 걷다걷다
왕버들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휴식하는 맛,
고니가 큰 날개 휘저으며 날아가면 곧바로 렌즈를 갖다대지만
초점을 맞추기도 전에 훨훨~새는 '나 잡아봐라'며 가버린다.
휘늘어질 왕버들의 연둣빛이, 자운영의 선정적인 붉음과 꿀벌들의 윙윙거림이
벌써부터 눈에 귀에 어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