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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있어 이 세상은 아름답다

#2004.03.26 글# 미사곡 중 GLORIA맨 높은 음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형광펜으로 줄을 그어놓은 곳이 알토인 내 파트이다.소프라노와 엇박자로 나오는 부분이 헷갈려 나름대로 표시를 해 놓았다.피...일.리우스, 까지가 걸림돌이었는데 거듭된 연습끝에 매끄럽게 넘어간다. AGNUS DEI역시 마의 코스였던 곳음표가 세개씩이나 붙은 곳도 있어 헷갈리지 않으려는 필사의 노력으로동그라미에다 분홍녹색 형광펜으로 표시를.언제나 새로 시작되는 마디나 첫 음절의 시작음 잡기가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의관건이 아닌가 싶다. SANCTUS역시 첫 음 잡기가 애매한 도입부이다.아니나 다를까 첫 미의 음을 제자리 표시 해 놓았다. 조표에 플랫이 두 개 붙어있어 처음의 미는 반음..

허상문 평론 _ 구도자적 정신으로 일구어낸 삶에 대한 성찰-김나현의 수필 세계

구도자적 정신으로 일구어낸 삶에 대한 성찰 - 김나현의 수필 세계 『다독이는 시간』 허상문"(영남대학교 영어영문과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김나현의 세 번째 수필집 『다독이는 시간』을 꼼꼼히 읽다 보면, 삶에 대한 작가의 깊은 구도자적 열망이 담겨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 간에 살아가는 일에 건강에 지향하는 대상에” “처음과 같이 어제와 항상 영원히 소중한 것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작가의 말’)라는 소망에 잘 피력되어 있듯이, 작가는 인간과 세상에 대하여 더욱 깊은 성찰을 이루면서 삶의 오늘과 미래가 잘 영위되기를 바란다. 이런 태도는 수필집 『다독이는 시간』에 나타나는 특징이라 할 것인데, 이는 삶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작가의 구도자적 태도를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

김지헌 평론_고통의 숙명성, 문학적 승화 김나현 《화색이 돌다》

김지헌 평론(조선대학교 문학박사, 동 대학 국문과 외래교수) 고통의 숙명성, 문학적 승화 - 김나현 《화색이 돌다》 1. 문학과 고통의 함수 관계 프로이트는 문학을 콤플렉스의 고차원적인 해결이라 하였다. 그렇게 보면 문학은 잠재된 콤플렉스의 해소인 셈이다. 글을 쓰는 작가나 예술가들에게 상처가 있다는 것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예비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슬픔이나 고통은 일상을 유지하는데 버겁지만, 그것은 때로 주체의 성숙을 위해 어떤 에너지를 만들어준다. 오히려 현실에서 존재가 자기를 잘 지켜나갈 수 있는 내공을 쌓아준다. 단 그러한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인내를 가진 주체에 한해서다. 작가는 작품을 형상화하는 과정에서 자기 고백을 통해 심리적인 위안을 받고 외상을 어느 정도 치유..

첫눈이 온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2004. 3. 11. 07:59 글 #. 07:59 2004. 3. 11. 07:59 200# 부산에도 눈이 왔다. 거짓말처럼, 하얀 눈이 나풀나풀 날리며 내려오고 있었다.하나 두울....세지 않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감격스러웠다. 3월에, 그것도 첫눈이라고 이름 붙여도 될 만큼의 눈이 왔으니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바람이 들 수 밖에.부산에 눈이 오면 극성이다. 눈이 온 뒤의 질퍽거림과 교통의불편함 따위는 나중의 일이다. '어머 진짜네'하다가 곧 '함박눈이다' 하는소리가 밖에서 들릴 때 창밖을 다시 내다 보며생각난 것은 손톱에 들인 봉숭아물이다.첫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물이 손톱 끝에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다시 만난다든가. 난 이미 틀렸다. 지난여름, 순천만 해변가 어느 작은어촌마을에서 따다가 들..

들꽃이 좋다

#2004.05.24 쓴 글# 들꽃이 좋다 말랑말랑 탐스러운 뱀딸기 #뱀딸기 요즘은 마당 화분에 있는 들꽃과 눈 맞추는 기쁨이 크다.뱀 딸기가 몽톡하니 열매를 맺었다. 얼마나 반갑고 기특한지.쓰다듬어 주고 싶을 지경이다. 뱀딸기다. 뱀의 딸기라니 이름이 징그럽기는 하다.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조심조심 뿌리내리는 걸 보니 이쁘기만 하다. 가족들도 쪼그만 꽃망울을 맺은 풀을 보며 정성을 쏟는다.따뜻한 볕에 내어 볕바라기를 시키기도 ..

22시

#2005. 5. 18. 02:33에 올린 글을 꺼내다그 시절 젊던 나를 다시 읽는 기분...# 22시를 전후한 시간의 느낌,고즈넉하다.일주일이면 두어 번 그 시간과 맞딱뜨리게 된다. 몰랐던, 신대륙을 발견하듯이 내가 찾아낸 나의 22시이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귀가가 늦어진 대학생들술이 얼근하니 취한 직장인들종종 걸음으로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교복 차림의 여고생들. 낮시간에 보는 사람들과는 그 부류에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시내버스는 사람보다 더 바쁜지 경적을 울리며 내빼고22시, 서서히 하루를 내려놓는 도시의 밤은 일순 움찔 놀란다. 일행들이 지하 계단을 내려가고 나서 밤을 산책하는여유를 찾는다. 그제야 하늘 한 번 올려다 보며 숨을 돌린다. 오늘 밤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다.살갗에..

참 좋다

#2004-10-15 07:23에 올린 글# 2004년 7월에 등단하고문학동인회에 가입하는 날이었던가 보다. 그때 나는 완전 신인이며 신입이었다. 참 좋다 부산 사람들, 산행코스로 무리가 없는 금정산에 가 보지 않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부산 사람들, 특히 미식가라면 범어사 주변의 음식점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범어사 주변엔 식당이 많다. 산행을 하고 내려오면서. 또는 도심을 잠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즐겨 찾기도 하는 곳이다. 대부분의 식당들은 산 속이나 혹은 산을 끼고 있어서, 그 안에 있으면 잠시 도시를 벗어난 착각에 잠길 수도 있는 그런 곳이다. 얼마 전 문학동인들과 그곳을 찾았다. 늦은 점심이다. 범어사라면 역시 오리고기이다. 예약을 해 놓아서인지 별채 같은 마당의 천..

BTS 부산 공연 _ 6월12일~13일 ⓑ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건 자유다. 공연장 밖에서도 충분히 행복했던, 부산 BTS 콘서트장의 추억 공연장 밖에서 함성을 들으며 세계에서 온 아미들과 함께한 시간은 소중한 추억이다. 내가 사는 부산에서,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남을 BTS가 이틀간 공연했다. 그것도 환성이 들리는 거리에서사는 사람으로 공연장에 가지 않을 수 없었다. 티켓은 못 구했지만 공연장 밖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라도 들으며 그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아니 그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벅찼다. 공연장 안에서 내내 터져나오는 함성과 음악에충분히 교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세계 곳곳에서 온 아미(ARMY)들과의 만남이다.언어는 달라도 BTS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았다. 서로 어디에서 왔는지 대화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나누고..

BTS 부산 공연 _ 6월12일~13일 ⓐ

날마다 지나는 사직동 거리마다 BTS 사진이 걸리자 그들 공연이 실감나기 시작한다.콘서트 티켓을 사리라고 마음만 먹었다. 공연 한 달 전쯤, 연 사이트에 티켓은 제로였다.준비하고 있다가 요이땅! 할 때 도전했어도 될까 말까한데 생각없이 있다가 '이제 볼까' 하고 접속했을 땐이미 벌써 늦었다.이후 날마다 반환 표라도 있나 하고 들락거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길을 오가며 저들 얼굴만 보고 사진을 찍고 속앓이만 했더랬다. 그리고 그날이 닥쳤다. 아니 그날이 되기 전에 벌써 그들은 내가 사는 부산 어디엔가에서 묵으며우리 동네에 있는 공연장에 연습하러 다녔을 것이다. 공연장 밖에서만 죽치고 있었으면한 번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다. 공연 첫날,몇 시간 전에 친구와 함께 그곳으로 향하며 놀라고 또 놀랐다.사람이 밀물처럼 ..

소나기

소나기 멀쩡하던 하늘에서 굵은 물방울이 떨어진다. 후다닥 뛰어나가 빨랫줄에 널린 빨래를 손에 잡히는 대로 잡아당긴다. 꼬들꼬들 말라가던 빨래에 비의 흔적이 빗금을 그어 놓았다. 널고 걷기를 벌써 몇 번째 되풀이 하고 있다. 죽 끓듯 변덕스러운 날씨 탓이다. 비는 새가 갈기고 지나는 배설물처럼 투두둑 소리를 낸다. 물기는 금세 마른 바닥을 점령한다. 시멘트 바닥은 매캐한 흙냄새로 반응한다. 멀리 산등성이에서 먹구름이 새까맣게 몰려온다. 떼로 덮쳐오는 모양새가 감히 저지하지 못할 태세다. 그림자끼리 몰려다닌다는 삶의 우환이 저런 모습일까. 밀려오는 물 덩어리를 바라보다 기세에 눌려 집안으로 몸을 숨기고 만다. 멀쩡한 날에 소나기를 만나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준비성을 탓하..

씨앗글 202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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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안녕하세요. 수필가 김나현입니다.2004년 《수필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이후 사람과 삶, 여행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해 왔습니다. 수필집『범종 소리 흐르는 저녁』『다독이는 시간』『화색이 돌다』『바람의 말』『풍경 한 폭』을 비롯하여 여행 산문집 『비가 와도 좋았어』 탐방수필집 『뿌리 깊은 한국의 전통마을 32』 등을 펴냈습니다. 이 공간은 수필과 여행, 사진이 만나는 공간입니다. 오래 써 온 수필에, 수필보다 먼저 시작한 사진과 여행지의 풍경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과 시간, 그리고 삶의 이야기를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한 편의 수필처럼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감사합니다.

『뿌리 깊은 한국의 전통마을 32』 출간

뿌리 깊은 한국의 전통마을 32/김나현 지음/수필과비평사/18,000원월간《수필과비평》에 '옛것과 함께 살아가기'라는 테마로 한국의 뿌리 깊은 전통마을을방방곡곡 찾아다니며 오랜 마을을 취재했다. 2년 연재 24회였으나 찾아간 마을이32개 마을이다. 너무 유명해서 눈에 훤한 곳이나 최근에 생성된 한옥마을은 제외했다.최소 200년 이상된 전통의 마을만 찾아가며 발품을 팔고,그곳에서 자고, 먹고, 이야기하고 걸었다. 그 결과물을 모아 엮은 책이다. 경상북도에 위치한 마을에만 치중한 게 아니라경상북도 산골마다 숨은 듯 듬직하게 전통을 잇고 있는 마을이많았다. 그 존재함에 놀랍고 감탄했다. 전통마을은 볼수록 편안했으며 배산임수에 자리했으며 따뜻했다는공통점이 있었다. 그곳이 명당이라는 뜻이었다.연재를 끝내며 엮은..

수필과비평 동인지 제32호 _남미역 지날 때

남미역 지날 때 가슴이 움찔한다. 하차 벨을 눌러야 한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친다. 익숙하던 경로에 혼선이 오면서 가는 목적지조차 아리송하다. 같은 말도 전혀 다른 언어처럼 들리거나 뜻밖의 의미로 와닿을 때가 있다. 남미라는 말에 잠시 몽상에 빠졌는데, 열차는 현실을 일깨우듯 환한 빛 속으로 들어선다. 의식의 반쪽은 다른 데에 있던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이토록 완벽하게 잘못 들릴 수 있을까. 마추픽추와 우유니 사막, 체 게바라 같은 이름들이 창밖 풍경처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이도 잠깐, 내릴 수 없는 현실 속 노선임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언젠가 가리라 마음속에 적어 둔 목록의 첫 번째 자리. 삶의 테두리 밖에 있는, 아직 가닿지 못한 신비의 세계. 그래서였을까. ‘망미’가 ‘남미..

신작 2026.06.27

거창편_감악산, 수승대와 출렁다리, 황산마을

거창은 내 고향이다. 내 글의 원천이며 글 소재가 샘 솟는 곳이다. 내가 쓴 수필 중 고향 소재 글이 많다.소리, 마지막이듯, 병풍, Serenade, 느티나무처럼, 빈자리, 풍경 한 폭, 워낭소리, 만추를 그리다곡, 친정 가는 길, 감자 철 지날 때, 어머니의 털옷, 내 마음의 뒤란, 언니와의 약속, 사라진 워낭소리, 바지랑대 평전......이 외도 더 있을 것이다.고향에서 살 때는 감악산이며 수승대며 덕유산이며 말로만 자주 들었다, 학생이라 갈 일이 없었다고 할까.고향을 벗어나서 살다보니 고향 산천이 다시 보인다. 거창신씨 집성촌 '황산마을'이 있다는 것도늦게야 알았다. 아이들과 같이 간 감악산은 가족과 함께라서 즐거웠다. 📷감악산 수승대는 몇 번 가봤지만 저만치 높이 보이던 출렁다리까지는 갈..

出寫 - 사진 2026.05.03

수필오디세이_내리실 역은 남미역입니다

내리실 역은 남미역입니다 다른 좌표에 서 있는 건가. 심장이 반응한다. 방금 들린 안내 방송이 좀 낯설다. 같은 말도 다르게 들릴 때가 있다. 이미 알고 있는 쪽으로 소리가 기울고 그리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착청은 무의식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른다. 하차 벨을 눌러야겠다는 생각이 찰나를 비집고 들 때, 열차는 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현실 속 지하철이 아닌 환상의 구간인가. 익숙하던 이동 경로에 혼선이 오면서 가는 목적지조차 아리송한 상태에 빠진다. 지하철의 출발지와 도착지는 일상 안에서 거의 정해져 있다. 이동하는 풍경 또한 낯설지 않다. 고만고만한, 더러 눈에 익은 평범한 사람들이 저마다 바쁜 몸짓으로 지하철을 타고 또 내린다. 몽롱했던가 보다. 의식의 반은 열어두었으나 다른 반쪽은 다른 데 있던..

신작 2026.04.12

창녕 연지, 만년교

2026.4.4~5일만년교는 조선 정조 4년(1780년)에 처음 건립되었으며, 이후 고종 29년(1892년)에 현감 신관조가 다시 세웠다. '만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다리'라는 염원을 담아 만년교라 이름 붙였다. 영산 연지와 만년교가 있어서 창녕이 여행지로 거듭날 것 같다.나름 여행자라고 자신하는 나도 이제야 그곳을 알았으니 더 유명해지면 혹여 그곳이 몸살 앓을까 봐 걱정도 된다. 왜냐하면 앞으로 나의 버킷리스트로 함께할 곳이기 때문이다. 가는 날, 4월 4일엔 비가 흩뿌렸으나 만년교를 찾는 방문객은 많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만년교 입구에 줄을 서고,관광버스는 사람을 부려놓는다.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 것일까.단연코 틱톡이나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의 영향일 것이다. 영산 연지는 비오는 날이..

出寫 - 사진 2026.04.06

[동인지] 다대포, 붉은 바다의 저녁

부산수필과비평 제22호 다대포, 붉은 바다의 저녁 바다는 도시 외곽에서 저마다의 색으로 도시를 감싼다. 다대포에서 송도 광안리 해운대 청사포 송정 임랑에 이르기까지…. 그 이름에서 푸른 물결이 인다. 바다의 고장답게, 이들 각각의 바다는 그만의 표정과 풍정으로 그곳에서 부산을 품고, 추억을 낳는다. 부산 사람은 바다가 없으면 답답하다. 숨 쉬고 사는 일상에서 바다 냄새,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 뱃고동 소리가 익숙하다. 갯내와 삶이 따로 있지 않다. 그중에서도 다대포는 석양에 타는 저녁놀이 아련하게 안겨드는 부산의 바다로, 가까운 듯 멀리서 잊히지 않는 가슴속 바다다. 다대포는 낙동강이 사하구를 감싸고 바다로 흘러드는 하구 바다다. 하루가 바닷속으로 스러지는 자리이고 빛이 마지막으로 머무는 곳..

신작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