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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7월 12일 오전 10:00

by 서정의 공간 2011. 7. 12.

 

반나절은 책을 읽고, 반나절은 고요히 앉아 있는다(半日讀書 半日靜坐)

 

고요함을 배우고 얻는 것이 옛사람들에게는 공부의 중요한 일부였는데

요즘 참말로 말이 많은 것 같다. 세상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래서 때로는 합죽이가 됩시다 합! 하고 입을 꼭 다물고 싶어질 때가 있다.

내게서 열린 모든 소통 공간을 차단한 채...

그런데 이건 순전히 말로만 그러는 게다. 이렇게 떠들고 있는 걸 보면.

보통 대기의 밀보보다는 그 밀도가 높다는 고요 속에 있고 싶다. 고요의 숲속에...

 

 

 

 

                            

                                            끌랭, [무제]

 

                               침묵이나 투명을 한없이 겹치면 파란빛이 난다.

                               코발트 블루나 페르시안 블루에도 오랜 퇴적암 속의 화석처럼

                               침묵과 고요가 들어 있다. [이남호의 『일요일의 마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