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景이 있는 글

야생화가 있는 '풀꽃농원' 다녀오다

서정의 공간 2004. 3. 1. 10:53

 

 

한 달 동안 입원하여 금식치료를 했던 친구의 남편을 만났다.

나현이라는 이름을 노상 입에 달고 사는 친구, 그 남편 왈

'당신 친구는 퇴원했는데도 집에도 한 번 안 와보나'

'당신 친구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 라고 말하더라는 친구의 말에

'그럼 이번 주 토요일에 갈게'

 

 

흰붓꽃

 흰붓꽃:붓꽃보다도 앞의 이끼가 더 예뻐요.

 

더 미룰 것도 없이

사진으로만 보았던 친구의 남편을 선보러 가는 날

친구에게 퇴원 축하 꽃을 못 사준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가는 길에 후리지아 꽃 한다발 사서 미리 가서 동동거리며 기다리는데

중후한 승용차가 아닌 튼튼한 무쏘가 한 대 서더니

사진에서보다 훨씬 젊고 잘 생긴 아저씨 옆에서 친구가 환하게 반긴다.

 

천상화

천상화: 얼마나 예뻤으면 이름도 천상화일까요^^

 

친구는 뒷전이고 그녀의 남편을 보며

'손이 차가운데...'하며 선뜻 내 손을 내 민다. 거기다 한마디 한다.

'어머, 짧은 머리는 제 스타일인데예'

 

청화국

청화국

 

달맞이 언덕, 오륙도가 보이는 확 트인 바다를 창밖으로 보면서

맛난 점심을 먹었다. 장산에 오르려던 걸 시간상 포기하고

그녀 집에 가서 따끈한 커피를 마셨다.

 

또래기

또래기: 자잘한 것이 이름과 걸맞는다는 생각.

 

 

마침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여서

커피2 프림2 설탕2 로 조제해서 그녀의 남편과 마시는 다방 커피의 맛이

입에 착 감긴다.

가져간 후리지아를 친구는 화병에 꽂아 식탁에 올린다. 후리지아향이

자욱히 피어난다. 

 

거미바위손

거미바위솔: 저 봉오리를 하나씩 따서 심으면 그대로 뿌리를 내린다네요.

                 틈을 비집고 올라온 이끼가 예뻐요.

 

집을 나서는 길에는

그보다 큰 선물 꾸러미가 손에 들려진다. 늘 그렇다.

그 재미로 난 그 친구집에 간다. ^^

 

화태떡쑥

화태떡쑥:에델바이스나 약쑥 비슷하게 생겼어요.

 

오늘 우리 만남의 목적은 그게 아니었다.

야생화를 보러 가는 일, 그것이었다.

한 눈에 찾은 풀꽃농원에 들어서자 우리는 환호부터 질렀다.

 

재설초

재설초

 

'어머 너무 예쁘다...얘 이리 좀 와 봐..어머..이름이 뭐예요?'

주인 아저씨, 아마 정신이 없었을 게다.

똑 같은 걸로 두 개 씩을 고르고 골랐다.

'고마워요. 여자 둘에게 이런 행복을 주셔서요'라고 그녀의 남편에게

인사도 잊지 않는다.

 

미니송엽국

미니송엽국: 계속 저렇게 작고 예쁜 꽃이 올라온다는데 맘이 동하여..

 

차 트렁크에 친구와 내 몫으로 정해진 야생화를 싣고 오며 정말 행복했다.

동네까지 바래다 준 그녀 남편 차에서 내리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빨리 예쁜 분으로 갈아줘야지...

보고 또 보며 녀석들이 예뻐 죽을 지경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쟤들의 안부를 묻는다.

'잘 있었니?'라고.

제 살 곳을  떠나 와 낯선 곳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 해야 할텐데.

하지만 걱정말아라. 오며가며 너희들 잘 보살펴줄테니.

에미의 심정으로 거두어줄테니.

 

 

 

 

별, 바람, 햇살 그리고 사랑/김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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