風景이 있는 글

2004.11.7.황령산에서

서정의 공간 2004. 11. 8. 23:49

 

 

山에 가면/조운

 

산에 가면

나는 좋더라

바다에 가면

나는 좋더라

님하고 가면

더 좋을네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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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도 이미 가을을 지나 겨울로 치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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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가는 여행/ 김재진

 

가을에는 모든 것 다 용서하자.

기다리는 마음 외면한 채

가고는 오지 않는 사람을

생각하지 말고 그만 잊어버리자.

가을의 불붙는 몸에 이끌려

훨훨 벗고 산 속으로 가는 사람을

못 본 척 그대로 떠나보내자.

가을과 겨울이 몸을 바꾸는

텅 빈 들판의 바람소리 밟으며

가을에는

빈손으로 길을 나서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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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깊으면/김재진

 

외로움이 깊으면 가을도 깊어간다.

수면에 떨어뜨린 눈물만큼

낙엽이 쌓이면 가을도 깊어간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저

번뇌의 강안江岸에 매어놓은 빈 배

묶여 있는 배를 풀어 강 건너는

오랜 내 외로움의 쌓여가는 낙엽

수심 어린 표정으로 수심 깊어가는

가을이 깊으면 외로움도 따라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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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상 중요한 통신수단이었다던 봉수대에 오르면 동서남북 부산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멀리 청사포의 쪽빛 바다부터 광안대교의 형형색색의 조명이 잘 보이는 곳으로, 이 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각광 받고 있다.

봄의 벚꽃길도 좋더라만

갈바람이 청명한 이 즈음엔 스산한 마음 부려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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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해가 산 아래로 빠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다. 오십 평생에 일몰의 광경을

처음 보았다며 폴짝폴짝 뛰며 감격하는 한 사람,

나도 저 벌건 해가 땅 아래로 쑤욱, 쑥 내려가다 드디어 마지막 꼬리를 슬몃

감추는 황홀한 광경을 처음 봤다. 그러자 산에는 갑자기 어둠이 밀려왔고

우리는 하산을 서둘렀다. 저 산 아래에 밥 짓는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내 집을

향해.

 

 

십일월 황령산에서...

 

Wonderful Day// Swee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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