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암 들꽃축제(4,17~23)
17일, 통도사라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들꽃축제 중이며 쑥은 밭에 널렸으며
들꽃도 너무 예쁘며.
'그런 곳에 가면서 나를 데려가야지' 라고 화를 냈지만 덕분에 다음날
그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장이 익어가는 곳, 통도사 서운암:
성파(性坡) 큰 스님은 생약재를 첨가한 전통 약된장과 간장 개발에 성공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중이고, 근래에는 잊혀져가는 야생화를 알리기 위하여 서운암 주변 20여 만평 야산에 1백여 종의 야생화 수 만 송이를 심어 '야생화 군락지'를 조성하여, 시민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양산 통도사 정문을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도보로는 2-30분 거리. 또랑과 우거진 숲을 양쪽으로 끼고 걷는 길이 더없이 쾌적함. 흐르는 물에 손 씻고, 냇가 평평한 바위에서 가져간 김밥과 간식을 먹는 것은 신선놀음이나 진배없음.
★봄내음 가득한 서운암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축제 포스터가 더욱 마음 설레이게 한다. 더군다나 그 제목이 '들꽃축제'라니.
작년까지만 해도 행사의 규모가 이리 크지는 않았다는데. 아무래도 행운의 날임이
분명했다. 살아가면서 이런 일들이 띄엄띄엄 생겨주면, 더할 나위없는 삶의 활력제가 될텐데.

내려다 본 전경. 오른쪽 언덕은 산을 가꾸어 만든 정원과도 같다. 온갖 꽃과 푸른 나무들로 봄의 향연이고, 나무아래에는 야생화 천지인 모양이나 시간이 없어
다 못둘러 본 것이 못내 아쉽다.
약된장과 간장이 익어가는 어마어마한 규모[5,000 여개]의 장독, 벌어진 입은 다물어 지지 않고.

백여덟가지의 사찰 음식 전시
먹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오후 서너시쯤 새참으로 준비한, 생산채 비빔밥으로
그 허전함 달래고, 난생 처음 절밥 먹어보다. 그릇도 직접 씻고.

들꽃시 전시
김남조 님의 시, '내 어둠에 등불 비추며 아무도 없느냐고 울며 외칠 때
그대 음성 울린다'..外

오! '무상초'의 심진스님. 잔디 마당에 주저앉아 앞으로앞으로 진행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이날 심진스님의 노래를 직접 들은 것 만으로 가슴이 울렁울렁.
지금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열창 중.

'봄날은 간다'의 한영애
마지막 앵콜송으로 '봄날은 간다'를 부를 때 애간장이 녹아내렸다.
대나무숲에 앉아있던 남자, '사랑해요'를 외치고, 다시 마당에서도 '사랑해요'라고
소리지른다.

알맞은 햇볓과 알맞은 온도,
사회자의 말, 전날 날씨 걱정을 했더니 스님 왈 '부처님이 다 알아서 하실게야' 하셨다더니. 대나무 숲 언덕에까지 편안하게 앉은 인파.

서운암 가려한 목적, 바로 들꽃. 화분 하나마다에 담겨 있는 들꽃사랑의
마음이 보였다. 알뜰살뜰 가꾸고 키워서 건강해 보이는 꽃들, 더러 우리집에 있는 꽃들도 있다.
카메라를 들고 '어머, 이것 좀 봐' '어머어머 너무 예쁘다 얘' '세상에 세상에'
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샤터를 눌러대는 나,
동행한 친구는 덩달아 즐겁고.




사진촬영까지 흡족하게 마치고 먹는 서너시의 산채비빔밥, 맛 있었을까요?
막 지은 쫀득한 쌀밥 위에 생산채만 얹어서 양념장을 끼얹어 주더군요. 고추장도
넣지 않은 비빔밤이 맛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 독특한 산나물향이라니.
사람들이 절밥, 절밥 하길래 정말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소원 풀었지요.
봄이어서인지,
마음이 밖으로만 돌아서인지 연속으로 들뜬 사진만 올리게 되는군요.
산사의 작은 음악회에 꼭 참석해 보고 싶던 차에, 이런 축제를
접하게 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답니다.
가족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았을 축제, 내년 4월이 되기 전에
곧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며.
화면 열리는데 짜증내실까봐 염려는 되지만서도
자리에 앉아서 구경하는 맛도 괜찮을 같아서 ^^
04.04.18 나현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심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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