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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우포

우포의 겨울

by 서정의 공간 2005. 2. 28.

 

 

우포늪

우포늪, 쪽지벌, 목포늪, 사지포 등 네개의 늪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 우포늪에 물이 가득 차면 면적이 여의도의 넓이만큼이라고 한다.

많은 동식물의 천국이자 생명의 보고이기도한 우포늪,

겨울 우포늪은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철새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끔 우포를 찾아보라, 생명의 꿈틀거림을 깊숙이 느껴보라,

그리고 위안을 찾으라,

 


 

우포늪이 시작되는 입구의 안내표지판 뒤로 가득 앉은 철새들.

화살표따라 왼쪽으로 가면서 쪽지벌을 지나고 목포늪을 거쳐 사지포를 지나

대대제방에 이르기까지, 우포늪을 일주하는데 대여섯시간이 걸렸다.

 

 

 

 


 

비상하는 새를 찍는 일, 순간을 잘 포착하는 일이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일

것이라는 걸, 새를 찍으며 알게된다. 새는 사람이 사진을 찍도록 기다려주지 않는다.

 


 

  


  


 

물이 빠진 쪽지벌, 이곳 자운영 군락에는 아직도 봄이 멀었다.지난 태풍의 흔적인가 이삭사초들이

한 쪽으로 전부 쓰러져있다. 왕버들과 물억새 군락이기도 하다. 낙동강 물이 역류하면 이

옆을 지나는 토평천을 따라 우포늪으로 강물이 차오른다고 한다.

이곳이 전부 물바다가 된다는 말,

 

이렇게 마른 풀 뿐인 쪽지벌에

앙상한 가지만 늘어뜨린 왕버들 가지에 가득 봄물이 오르면,

자운영 밭마다 보라빛 자운영꽃 가득 피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봄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곧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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