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430
새들은 이미 시베리아 먼 길 떠나고 없다. 늪을 가득 메웠던 기러기떼, 오리떼, 백로무리, 어디에도 없다. 싱싱한 물이 오르는 봄에는 더 활기찰 줄 알았는데 우포의 봄은 조용하다.의외다. 새들로 북적대던 겨울의 소란스러움이
그립다.
청보리 흰제비꽃 왕버들 이삭사초
발 닿는 곳마다 봄기운 충만 하고
꿀 따는 벌 무리 속에 나도 또한 벌이네
걸음마다 마음마다 자운영이 피었다
꽃밭에 벌과 나비 한바탕 축제인데
우포를 들썩이던 철새들은 떠났네
흰나비 노랑나비 다정도 하건마는
한 시절 동행했던 친구는 곁에 없네
봄인가 설레던 마음 겨울처럼 추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