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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우포

우포의 봄

by 서정의 공간 2005. 5. 1.

 050430

 


 

 새들은 이미 시베리아 먼 길 떠나고 없다. 늪을 가득 메웠던 기러기떼, 오리떼, 백로무리, 어디에도 없다. 싱싱한 물이 오르는 봄에는 더 활기찰 줄 알았는데 우포의 봄은 조용하다.의외다. 새들로 북적대던 겨울의 소란스러움이

그립다.

 


  


 

 

청보리 흰제비꽃 왕버들 이삭사초

발 닿는 곳마다 봄기운 충만 하고

꿀 따는 벌 무리 속에 나도 또한 벌이네


 

 


 

걸음마다 마음마다 자운영이 피었다

꽃밭에 벌과 나비 한바탕 축제인데

우포를 들썩이던 철새들은 떠났네


흰나비 노랑나비 다정도 하건마는

한 시절 동행했던 친구는 곁에 없네

봄인가  설레던 마음 겨울처럼 추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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