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보스톡->우수리스크
1. 헤이그 밀사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우수리스크 수이푼 강 인근에 독립운동을 했던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가 있다.
이상설 선생은 1907년 고종의 밀지를 받아 이준, 이위종 선생과 함께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참석하려다 일본에 의해 거부당했다.
이 선생은 임종을 앞두고 "광복을 못 보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조국으로 돌아갈 수 있으랴"며 자신의 몸과 유품을 불태우고
그 재를 바다에 버리고 제사도 지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의 유언에 따라 유골은 수이푼강에 뿌려졌다.
2001년 10월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이 그의 유골이 뿌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유허비를 세웠다.
2. 고구려 발해 성터
발해의 찬란한 문화는 역사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지만, 이곳이 발해 성터가 있던 유적지란다.
융성했던 세월은 간 곳 없고, 드넓은 벌판엔 바람만 스산하다. 마음은 더 스산하다.
3.독립 운동가의 최대 후원가였던 최재형 선생 생가
재러시아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1860~1920)은, 일제강점기 시절 러시아 한인 동포들의 든든한 후원자였으며
한국의 ‘체게바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가’로 불리웠다.
안중근 이준 열사는 알지만 최재형은 묻혀있던 이름이다. 러시아인의 양자로 살며
오직 한인들을 위한 대부로 독립군과 함께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최 선생을 만나러
가는 길,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다 체포되어 우수리스크 역 근처에서 장렬한 최후를 마친 그를 기리는 눈물인 듯
엄청난 비가 퍼부어 가까이 가보지도 못한 채 버스 안에서만 눈인사해야 했다. 태극기가 선명히 보인다.
4.고려인 강제 이주역 라즈돌리노예역
블라디보스톡에서 2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우수리스크의 라즈돌리노예역.
조용한 이 간이역엔 1937년 고려인들에게 아픈 기억이 묻어 있다. 고려인의 강제 이주가
시작된 곳이다. 연해주에서 터를 잡고 번성하던 고려인들은 이날부터 9개 역에서 화물칸에 짐짝처럼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옮겨졌다. 이후 거의 두달 동안 17만여 명에 이르는 고려인들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했다.황량한 벌판으로 내쫒겨진 이들은 굶어죽지 않고,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방문한 이날 비까지 내려 지난 역사의 현장에 있는 듯 발길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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