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다시 가고 싶은 곳, 하바롭스크.
하바롭스크를 떠날 때부터, 공항을 이륙할 때까지
이곳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다시 오고 싶단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아침 햇살이 길게 뻗치는 아무르 강변을 산책해 보지 못해 그렇고,
강 너머로 지는 일몰의 감흥과 서녘으로 지는 해에 반사된 건너편
건물들의 눈부신 모습과 발갛게 달아오른 풍경은 뇌쇄적이었다.
우초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다 다리를 헛디뎌 지금도 멍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그곳에서 보는 양쪽 - 빛에 반사된 건물과 반대쪽 일몰- 풍경은 꼭 다시 봐야만 겠다.
영어 한마디 통하지 않던 러시아 신사가 데리고 나온 강아지 두 마리도
눈에 선하다.
공항을 떠나는 순간까지, 사람들 시선을 잡던 구름,
공해없는 투명한 하늘에 여름 뭉게구름이 가득 떠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풍광을 연출했다. 거기다 건물은 유럽풍의
뾰족 지붕에 색깔도 초록, 주황, 하늘색 등을 칠해 사회주의 국가 이미지의
회색분위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성모승천 사원아래 아무르 강쪽으로 길게 이어진 천국의 계단을 내려가
아무르 강변으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싶다.
'길 > 동북러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찾은 러시아-러시아 사람들 (0) | 2016.10.02 |
---|---|
4. 정교회 사원들 (0) | 2015.08.15 |
2.시베리아 횡단 열차 (0) | 2015.08.15 |
1.블라디보스톡에서 우수리스크까지 (0) | 2015.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