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전역 9시 20분 출발 무궁화호 기차는
11시 쯤 불국사역에 도착한다.
불국사역 앞 이 집은 네번 쯤 갔다.
메뉴 중 갈비국수가 있는데 5,000원이다. 11시에 점심 먹으러 들어갔다.
여전히 푸짐한 잔칫국수 한 양푼에 돼지갈비가 숯불에 구워나온다.
삶은 달걀은 다음날 아침 식사용으로 사왔다.
석굴암 가는 산엔 길이 막힌 낙엽이 이렇게 쌓였다.
길을 모를 땐 우짜든지 묻고 또 묻고...
보기보다 소심한 나는 길 묻기를 주저하고
저 친구는 그 대상이 누구든 거침없이 물어서 해결한다.
칠불암 가는 길의 통일전 앞 은행나무 길
버드나무인가 할 정도로 말갛게 서 있다. 내년 가을엔 은행나무를 보러
이곳으로 와야겠다고 다짐하게 했다. 내가 찍어주는 사진은 화사한데 친구가 나를
찍으면 이모양이다.
연꽃이 스러진 연못 반영에 발목잡혔다.
글 쓰는 이라면 지나치지 못할 김시습을 만나
칠불암 가는 길에 오며가며
이 할머니집에 무작정 들어가서 화장실 쓰고
씨레기 고작 몇 푼 건네고 사왔다.
좀 더 쓸걸...
아침에 씨레기 한 솥 삶아놓고 후회하고 있다.
칠불암 점심 공양.
나는 불자가 아니지만 산사가 좋다. 칠불암은 네 번째 갔다. 예진 스님 여전히 앳되지만 마음은 넓고 깊다.
영어도 잘 하신다. 떡을 자꾸 잘라내서 등산객들 먹으란다. 커피자판기에 커피 잘 나오는가 묻는다.
욕심부려 이렇게 담아놓고 먹는 내내 반성하고 자책했다. 욕심만 부려서 먹느라 혼 났다. 내려오는 길에
챙겨간 소화제 먹었다. 앞 접시에 담긴 떡까지 네댓개나 먹었으니...저녁은 굶어야지 했는데 양껏 먹었다.
이러는 내가 싫다.
보물이다가 국보로 승격하신 칠불님, 삼면불과 사면불
천년을 저러고 버텼으니 마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밥 먹으면서 바라본 칠불암 앞산인 남산전경
꼭 이 마루에 앉아봐야 한다.
다시 월내역 지나 귀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