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아사이카와에는『빙점』의 작가 미우라 아야코 기념문학관이 있다. 이곳에 문학관이 있다는 걸 알고
이곳을 찾아 하코다테에서 출발, 사포로를 경유하여 기차로 네 시간 반 정도 달려왔다.
오는 내내 먼 산은 하얀 눈에 덮여있었지만 이곳이 가까워오자 길 가에 눈동산이 곳곳에 있다.
기독교사상을 중심으로 인간의 원죄를 다뤘다는『빙점』은 미우라아야코가 1946년 아사히 신문사 1천만엔 현상공모에 응모하여 당선한 소설이다. 마흔이 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완서가 떠오른다. 기념관에는 그녀가 평생 쓴 작품이 많았다. 폐결핵과 척추병 등으로 투병생활 하는 중에도 창작활동을 열심히 했다. 78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 건강이 악화돼 펜을 들 수 없는 상태가 되자 남편이 아내의 구술을 받아 작품을 완성했다.
다음은『빙점』의 탄생일화다.
그녀가 작은 점포를 열었을 때 장사가 너무 잘 돼 트럭으로 물건을 공급할 정도로 매출이 올랐다. 그럴수록 옆집 가게는 손님이 줄었다. 그때 아야코는 남편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했다. 우리 가게가 잘 되고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라고. 이건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고 신의 뚯에도 어긋나는 것 같다고. 평생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그녀다운 말이었다. 이후 부부는 가게의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기도 했다. 그러자 그녀에게는 시간이 남았고 맘에 두었던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
소설 『빙점』은 이렇게 탄생했다. 어쩌면 내 준 것에 대한 신의 보답이었는지도 모른다.
기념관은 아사이카와기차역에서 빙점교를 지나 15분여 걸어가면 닿는다.
부부 모습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문학관을 갖는 건 얼마나 영예로운 일일까.
기념관은 아야코가 무명 시절 경영하던 잡화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고
소설 ‘빙점’의 무대인 아사히카와에 있는 기념관은 아야코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기금을 모아 건립했다.
특히 ‘빙점’의 주인공 요코가 산책하던 자연휴양림(외국 수종 견본림) 내에 있다.
이렇게 차 마시는 공간도 있으나 운영 시간이 좀 빨리 끝남
글 쓰는 사람에게 펜은 아무리 욕심내도 또 갖고 싶은 것
소설 무대를 미혼린 숲으로 결정한 후 소설이 완성될 때가지 나는 수신 차례나 미혼바야시
숲을 찾았다. 무더운 한낮에도, 가을의 황혼 무렵에도, 그리고 겨울의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도, 또 어떤 때는 한밤중에도...작가의 [남겨진 말]에서
길 가 곳곳에 쌓인 눈더미
아사이카와 역
그리고 스탬프 찍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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