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푸껫을 만끽하다
-집라인, 보트투어, 마사지, 음식
초여름의 사색四色 속으로-
*여행은 스펀지처럼
신혼 여행지 또는 휴양지로 알려진 곳, 유월 초의 푸껫은 푸르고, 또 푸르다.
그리고 덥다.
훅 끼치는 열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나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중독되듯 뜨거운 태양과
다습한 바람, 짙은 녹음 속으로 시나브로 스며들게 된다. 초하初夏의 푸껫은 기온이 30도를
훨씬 웃돈다. 다행스럽게도 날마다 소나기가 훑고 지나 지내기가 한결 수월했다.
동남아시아에 갖는 첫 인식은 ‘덥다’라는 걸 거다. 거기에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라는
선입견도 따른다. 태국과 태국을 둘러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라
불리는 나라가 대체로 그렇다. 그건 다만 보는 이의 섣부른 편견일 뿐이다.
그 안에는 우리보다 느긋한 여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곳에서 체험한 집라인, 보트투어, 마사지에 음식을 더한 푸껫 사색四色,
그 에피소드를 펼친다.
-푸껫 밀림을 체험하는 최고의 레포츠 ‘집라인’
푸껫 타운 외곽 자연림 속에 위치한 Hanuman World 주변엔 풀냄새가 난다.
집라인 체험을 할 장소다. 큰 나무에 플랫폼(정류장)을 만들고 플랫폼과 플랫폼
사이를 연결하는 줄(zip line)을 타고 이동하거나, 자일을 타고 내려가기,
공중에 연결된 다리를 걷거나, 흔들 계단을 밟고 이동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모험과 탐험, 자연을 즐기는 레포츠. 특히, 이곳 집라인은 다양하고 스릴 넘치게
구성되어 하늘을 나는 짜릿함도 그만이지만 밀림을 체험하는 감동이 덤으로 따른다.
안전요원의 설명을 들은 후 첫 주자로 나선 이는 일행 중 패기 있는 젊은이다.
공중을 날 때 내지르는 목청이 하이소프라노다. 저러다 목이 쉬겠다 싶다.
내 몸을 와이어에 매달고 계곡을 건널 때 절로 비명이 터진다. 목이 칼칼하다.
양쪽 플랫폼 사이를 연결한 와이어 거리는 몇십 미터에서 이백여 미터까지 다양하다.
점심이 포함된 세 시간짜리 A 코스는 비용이 3,740 밧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바트당 35원을 곱하면 한화로 계산된다. 밀림 위를 날아가는 플랫폼 이동을 수없이
하는 사이 공포감은 사라지고 즐기게 된다. 고공의 공포와 스릴에 목이 쉬도록 내지르던
비명도 잦아든다.
평행이동뿐 아니라 수직 강하도 끼어 있다. 수직의 난간을 바들바들 떨며 오르기도 한다.
하이라이트는 슈퍼맨 자세로 날아가기다. 안전 고리를 가슴에 연결하지 않고 등에다 걸고
엎드린 자세를 취하면 안전요원이 뒤에서 잡고 함께 이동하는 자세다. 앞에서 보면 큰 독수리가
날아오는 모양이다. 이 자세로 하늘을 날 때 두 팔을 날갯짓하며 최고의 전율을 맛본다.
집라인의 매력은 첫째는 스릴이며 다음으로 푸른 숲 체험이다.
우리나라에서 본 적 없고 볼 수 없는, 어마어마한 높이와 덩치의 열대 나무에 둘러싸여 보라.
심신은 파릇파릇 생기 띠고 얼마나 살맛 나는가를. 미세먼지에 찌든 기관지가 먼저 정화될 것이다.
헬멧을 벗고 땀 식히며, 쾌적한 자연 속에서 먹는 뷔페 음식 맛은 달다.
푸껫 여행 3일 차가 되니 타이 음식을 주식인 듯 즐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쌓인 스트레스를 분출해내고
싶을 때 밀림을 날아보기를 권한다. 목청껏 소리 지르며 공중을 날고 나면 한층 가벼워짐을 느낄 테니.
사람 키 두 배는 될 성싶은, 무더기로 핀 ‘red claw'란 이름표를 단
새 날갯짓을 한 빨간 꽃이 기억에 남는다. 더운 기후에 자생하기 적합한지
칸나 잎을 닮은 줄기가 튼실하다. 돌아와 식물 전문가에게 문의하니 ‘헬리코니아’라고 한다.
역시 ‘Bird of paradise flower’란 ‘극락조화’ 꽃과 닮았다.
매연과 공해 없이 청정한 밀림, 그곳이 극락이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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