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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일본편

오사카 & 교토

by 서정의 공간 2019. 4. 7.


2019.3.31~4.2 나라, 아라시야마, 교토, 오사카


살아가는 일이 뜻대로만 된다면

너무 밋밋하여 짜릿한 기쁨이라든가 설렌다든가

혹은 기대할 일이 있을까 싶다.


맨 처음 여행절친과 중남미를 꿈꿨더랬다. 중남미가 어디 이웃동네 마실가는

일도 아니고 차일피일 미루던 중 친구가 사는 벤쿠버 왕복티켓을

일찌감치 끊었더랬다.

이때부터 일이 어긋나기 시작했는데 그쪽 친구 주변에 바쁜 일이 생겨

조금이라도 귀찮게해서는 안되었기에 산 비행기표를 취소했다.


다시 일정은 베네룩스 3국을 포함한 서유럽으로 변경, 계약금을

입금하고 여행을 접수했다. 한데 이번엔 동행할 친구신변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


일단 서유럽은 취소하고 잠정 연기,

꼭 가고 싶던 중국의 하와이라는 하이난도 물건너갔을 때 눈에 띈 오사카 벚꽃소식...

그래, 2박 3일이면 됐다. 그리고

친구의 갑작스런 수술로 결국 혼자다녀 온 오사카, 교토...,

오사카성 벚꽃은 아직 일러 만개하지 않았지만 이렇게나마 기념여행을,

그것도 홀로 다녀온 것에 만족하기로 한다.



















28명으로 구성된 이번 여행단에서 1인으로 온 건

나뿐, 외국에 혼자나왔다는 자체에 모든 사람이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

뭔 중대한 이상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본다. 내가 보기엔 그게 오히려 촌스럽다.

모처럼 혼자 자고, 혼자 다녔지만

혼자라고 다들 챙겨주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고, 추억의 시작을 엮었다.


세계최대 청동좌불상이 있는 나라 동대사의 벚꽃은 화사했으며

오사카 최대의 번화가라는 신사이바시나 도톰보리는 북적대는 사람들 틈에서

쇼핑하고 구경하는 재미가 컸다.

특히 아라시야마의 나무교각으로 만들어진 도월교가 특히 인상에 남았으며

<게이샤의 추억>에도 나온 대나무숲 산책길과 한적한 강변분위기가 최고였고

오사카성에 들어서서 천수각으로 가는 길과 광장 벚꽃이 운치있었다.


여행의 최고백미는 아무래도

세계문화유산인 교토 청수가 가는 길, 청수사 경내에서 본 일본전통의상 입은

아리따운 여성들, 그리고 3년 고개라 불리는 일본전통가옥가계가 즐비한 골목과

2년 고개라 불리는, 휘영청 늘어진 벚나무가 정말 멋드러졌던 골목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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