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7.16:00
불국사 언저리를 지나 토함산을 굽이굽이
올라 도착한 석굴암 주차장
차가 다 빠져나간 휑한 공간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으시시하고도 신비한, 이승이 아닌 그 어떤 곳인 듯
고요한 기운이 감돈다.
잠을 자려하던 생각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삼각대부터 펼친다.
토함산을 올라올 때 산꼭대기를 환히 빛나게 하던 저것이 과연
무엇일까 했는데 그게 바로 이거이었구나 알게 된다.
주차장 주변을 환히 밝힌 가로등이다. 불빛아래서 뽀얗게 감도는 안개를
잡아보려 하지만, 다 마음일 뿐 이 순간은 영영 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나가는 길><버스정류장>같은 안내판을 좌표삼아 유령처럼 떠다니며
마치 꿈 속 같은 시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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