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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경주

토함산에서-4

by 서정의 공간 2011. 8. 8.

 

 

2011.8.7. 07:30

 

오기 전 목감기로 며칠 고생했던 터라

이날 새벽부터 마셔댄 안개바람이 영 싫다. 다른 때 같았으면

촉촉한 안개 속을 산행하는 기분을 만끽했을 것이다.

석굴암 입구에서 토함산 까지 고작 1.2km를 걷는 동안

가슴이 매캐해서 두번이나 주저앉았다. 꼭 정상에 서 봐야 하느냐고.

 

벌써 아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이 주저앉은 나를 보고

조금만 참고 올라가보라 한다. 여기까지 와서 토함산 왔다고 할 수

있겠냐고.

두 번 일어서서 걸음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해발 745m 토함산 정상에 서다.

물론 차로 올라온 거지만 다음엔 처음부터 걸어오리라고 다짐한다.

 

 

 

 

 

 

가끔 말갛게 개기도 하다가

 다시 안개속으로 숨는 숲

 

 

 

 

 

 

 

 

그리고

최초 시도해 본 블러 효과

맘에 든다. 성공이다.

다, 차알칵 하고 찍히게 하는 날씨 덕분이다.

 

 

 

 

 

 

 

그리고 정상에 서다

 

 

 

 

 

 

 

 

 

 

 

언젠가 다시 와

걸어가 보지 않은 왼쪽 길을 따라 하산해 보리라.

차를 타고 온 해발 745m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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