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8.7. 07:30
오기 전 목감기로 며칠 고생했던 터라
이날 새벽부터 마셔댄 안개바람이 영 싫다. 다른 때 같았으면
촉촉한 안개 속을 산행하는 기분을 만끽했을 것이다.
석굴암 입구에서 토함산 까지 고작 1.2km를 걷는 동안
가슴이 매캐해서 두번이나 주저앉았다. 꼭 정상에 서 봐야 하느냐고.
벌써 아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이 주저앉은 나를 보고
조금만 참고 올라가보라 한다. 여기까지 와서 토함산 왔다고 할 수
있겠냐고.
두 번 일어서서 걸음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해발 745m 토함산 정상에 서다.
물론 차로 올라온 거지만 다음엔 처음부터 걸어오리라고 다짐한다.
가끔 말갛게 개기도 하다가
다시 안개속으로 숨는 숲
그리고
최초 시도해 본 블러 효과
맘에 든다. 성공이다.
다, 차알칵 하고 찍히게 하는 날씨 덕분이다.
그리고 정상에 서다
언젠가 다시 와
걸어가 보지 않은 왼쪽 길을 따라 하산해 보리라.
차를 타고 온 해발 745m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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