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문학> 2017년 여름호 포토에세이
사진 : 슬로베니아 블레드 섬 성모승천성당 막달레나 상
처연하고, 고고하다.
슬라브 신화 속 지바 여신 신전이 있던 자리
천 년을 버텨온 성당 첨탑에 먼 나라의 봄 햇살이 부서진다.
그 성당 뜰을 지키는 석상 하나
The Baroque statue of M.Magdalene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지켜본 증인
얼굴을 덮은 푸르뎅뎅한 이끼, 더께가 앉은 몸
바스러질 듯 삭은 치맛단….
만신창이 되어서도 향유 병을 들고 마냥 평온한 얼굴에서
성모님을 본다.
떠날 때 그녀의 오랜 배웅을 받고
체증 겪던 신심의 물꼬가 마침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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